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나서 출연진을 다시 찾아보다가, 배우들 출연료를 비교한 자료를 봤다.
맷 데이먼, 톰 홀랜드, 로버트 패틴슨, 샤를리즈 테론, 젠데이아, 앤 해서웨이, 루피타 뇽오, 엘리엇 페이지. 출연진만 놓고 보면 웬만한 영화 몇 편의 주연을 한곳에 모아놓은 느낌이다. 실제 공식 캐스트에도 이 배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숫자를 보다가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젠데이아였다.
영화에서 아테나를 연기했는데, 생각보다 등장 분량은 많지 않았다. 해외에서 거론되는 추정 출연료는 약 500만 달러다.
그래서 질문이 하나 남는다.
짧게 나온 젠데이아에게 이 정도 출연료가 책정됐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봐야 할까.
1위는 역시 맷 데이먼
《오디세이》의 중심은 오디세우스를 연기한 맷 데이먼이다. 해외 매체들이 가장 많이 거론하는 추정치는 1,500만 달러, 아래 그래프 환산 기준으로는 약 200억원이다.
영화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오디세우스는 전체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고, 해외 보도에는 맷 데이먼이 약 46개 장면에 등장한다고 집계한 곳도 있다. 출연료 총액이 가장 높지만, 역할과 분량도 가장 크다.

2위 톰 홀랜드, 약 1,000만 달러
텔레마코스를 연기한 톰 홀랜드의 추정 출연료는 약 1,000만 달러, 환산하면 약 133억원이다. 해외 보도 기준 약 24개 장면. 《스파이더맨》으로 이미 세계적인 흥행 배우가 된 인지도까지 생각하면, 높은 몸값 자체가 크게 놀랍지는 않다.
오히려 일부 매체는 놀란 감독과 작업하기 위해 유명 배우들이 평소보다 낮은 출연료를 받아들였을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로버트 패틴슨은 약 600만 달러
안티노오스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은 약 600만 달러(약 80억원)로 추정하는 보도가 있다. 약 14개 장면으로 집계한 자료도 있다. 이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장면당 약 42만 8천 달러. 실제 계약이 장면 수로 이뤄지는 건 아니라서, 재미로 볼 숫자다. 《테넷》에 이어 다시 놀란과 만났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샤를리즈 테론도 상당한 몸값
칼립소를 연기한 샤를리즈 테론도 높은 몸값이 거론된다. 다만 여기부터는 매체마다 숫자가 갈린다. 어떤 곳은 500만600만 달러, 다른 곳은 500만700만 달러다. 그래프는 중간값에 가깝게 550만 달러, 약 73억원으로 잡아 두었다. 정확한 계약금이 아니라, 해외 보도의 추정 범위를 정리한 자료로 보면 된다.
그리고 젠데이아, 약 500만 달러
젠데이아는 아테나 역이다. 여러 매체에서 거론하는 출연료는 약 500만 달러, 환산하면 약 67억원.
총액만 보면 맷 데이먼이나 톰 홀랜드보다 낮다. 문제는 분량이다. 해외 보도는 약 6개 장면으로 집계했다. 단순 계산하면 장면당 약 83만 3천 달러. 장면 하나에 10억원을 훌쩍 넘는 셈이라, 이 숫자만 떼어놓고 보면 꽤 놀랍다.
앤 해서웨이는 400만~500만 달러
페넬로페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의 추정치는 400만~500만 달러. 그래프에는 중간인 450만 달러, 약 60억원으로 넣었다. 약 16개 장면으로 집계한 보도도 있다.
그래서 비교가 하나 생긴다. 분량이 꽤 있는 페넬로페와, 짧게 나오는 아테나의 추정 출연료가 비슷하다는 점. 젠데이아 몸값이 더 눈에 띄는 이유다.
루피타 뇽오는 특히 조심해서 봐야 한다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연기한 루피타 뇽오는 그래프에 175만 달러, 약 23억원으로 정리했다. 일부 매체는 150만200만 달러, 다른 매체는 150만350만 달러까지 벌려 놓는다. 확정된 숫자처럼 쓰면 안 되는 대표적인 사례고, 이 자료가 공식 계약서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엘리엇 페이지는 약 150만 달러
시논을 연기한 엘리엇 페이지는 약 150만 달러, 약 20억원. 약 6개 장면으로 전해진다. 장면당 약 25만 달러. 같은 6개 장면으로 집계된 젠데이아(약 500만 달러)와 비교하면, 분량이 비슷하다고 몸값까지 비슷한 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한눈에 보면
그래프 기준으로 순서는 이렇다.
맷 데이먼 / 오디세우스 — 1,500만 달러, 약 200억원
톰 홀랜드 / 텔레마코스 — 1,000만 달러, 약 133억원
로버트 패틴슨 / 안티노오스 — 600만 달러, 약 80억원
샤를리즈 테론 / 칼립소 — 550만 달러, 약 73억원
젠데이아 / 아테나 — 500만 달러, 약 67억원
앤 해서웨이 / 페넬로페 — 450만 달러, 약 60억원
루피타 뇽오 / 헬레네·클리타임네스트라 — 175만 달러, 약 23억원
엘리엇 페이지 / 시논 — 150만 달러, 약 20억원
이건 유니버설 공식 발표가 아니라 해외 매체 보도를 모은 추정치다. 샤를리즈 테론, 앤 해서웨이, 루피타 뇽오처럼 매체마다 범위가 다른 배우도 있다.
그래서 젠데이아가 유독 눈에 띈다
총액만 보면 1위가 아니다. 맷 데이먼의 3분의 1, 톰 홀랜드의 절반이다. 그런데 분량 대비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약 6개 장면에 500만 달러라는 추정이 맞다면, 주요 출연진 가운데 장면당 금액이 꽤 높은 배우가 된다.
그렇다고 바로 “너무 많이 받았다”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할리우드는 출연시간만 사고팔지 않는다. 포스터와 예고편, 프리미어와 인터뷰, 글로벌 팬덤과 SNS까지 몸값에 들어간다. 젠데이아는 《스파이더맨》과 《듄》으로 이미 세계적인 스타고, 아테나를 맡았다는 사실 자체가 개봉 전부터 홍보가 됐다. 제작사가 산 것은 ‘6개 장면’이 아니라, 젠데이아를 이 영화에 넣는 값에 가깝다.
이 출연진을 한 영화에 모은 게 더 놀랍다
맷 데이먼, 톰 홀랜드, 로버트 패틴슨, 샤를리즈 테론, 젠데이아, 앤 해서웨이, 루피타 뇽오, 엘리엇 페이지. 이것도 전체의 일부다. 베니 사프디, 미아 고스, 존 번설도 캐스트에 있다. 누가 얼마를 받았느냐보다, 이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는 것 자체가 놀란의 힘을 보여준다. 일부 매체가 “놀란과 찍으려고 평소보다 낮춰 받았다”고 쓰는 이유도 여기 있다.
짧게 나온 젠데이아 출연료, 어떻게 보나?
500만 달러라는 추정치만 보면 큰돈이다. 약 6개 장면이라는 보도를 붙이면 더 그렇다. 하지만 배우 몸값을 출연료 나누기 등장시간으로만 나누는 것도 맞지는 않다.
맷 데이먼에게는 주인공으로 영화를 끌고 가는 값이 있고, 톰 홀랜드에게는 세계적인 팬덤이 있다. 패틴슨, 테론, 해서웨이는 이름만으로 작품의 무게를 올린다. 젠데이아 역시 짧은 등장만으로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젊은 배우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건 “몇 분 나왔는데 얼마”가 아니다. 할리우드에서 배우의 몸값은 무엇으로 정해지나. 《오디세이》처럼 스타가 넘쳐나는 영화에서는, 그 질문 자체가 이야깃거리가 된다. 다만 공식 계약금이 나오기 전까지는 해외 매체 추정치로만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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